송산버섯 스마트팜, 전국확산 전에 첫 한 곳부터 검증해야 하는 이유

 
송산버섯 전국확산 전에 첫 한곳부터 검증해야 하는 이유

송산버섯 스마트팜과 대한노인회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안서에서 가장 크게 보이는 숫자는 전국 경로당 규모였다.

현재 사업제안서에서는 전국 약 6만8천여 개의 경로당을 대상으로 보고, 5%만 도입한다고 가정해도 약 3,400곳이라는 시장규모를 제시하고 있다.

처음 보면 당연히 전국확산부터 생각하게 된다. 나도 처음 자료를 봤을 때는 시장이 크다는 점부터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PM 입장에서 실제 사업으로 하나씩 바꿔 생각해보니 오히려 반대였다. 전국 3,400곳보다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첫 번째 한 곳이 실제로 돌아가는가였다.

기관 시범사업은 작게 시작하기 위한 사업이 아니다. 전국으로 확대하기 전에 설치비, 운영방법, 생산량, 판매, 수익, 참여자의 반응까지 실제 데이터로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글에서는 송산버섯 스마트팜을 대한노인회와 연결하면서 왜 첫 번째 기관 시범사업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는지, 그리고 시범운영에서 무엇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해본다.

부동산·건설 PM으로 30년 넘게 사업성 검토를 해오면서, 전국 단위 숫자만 보고 시작했다가 첫 현장에서 막힌 사업을 여러 번 봤다. 그래서 이번에도 큰 숫자보다 첫 한 곳부터 확인하는 순서를 택했다.

유휴농지와 관계자를 만나보니

전국에 있는 유휴농지를 둘러보고 농지소유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니, 사업은 제안서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다.

"지난주 둘러본 한 곳은 부지는 넉넉했지만 기존 전기 용량으로 공조시스템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유휴농지 소유자는, "누가 매일 온도를 체크하느냐"를 가장 먼저 물었다.

PM사와 송산버섯 스마트팜 대표 입장에서 판단한 결과,
공간과 전기·수도 조건, 실제 운영할 사람, 수확 후 판매와 관리까지 한 번에 이어져야 비로소 시범사업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었다.


유휴농지를 둘러보는 미래 스마트팜 농부

1. 전국 3,400곳보다 첫 한 곳, 설치 조건부터 봤다

사업제안서를 만들다 보면 큰 숫자는 필요하다. 시장이 얼마나 큰지 보여줘야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안서에는 전국 경로당 약 6만8천 곳 가운데 5%인 약 3,400곳을 스마트팜 도입 목표로 가정한 시장분석이 들어 있다. 사업 규모만 보면 상당하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도입 가능성을 계산한 숫자다. 실제 사업은 3,400곳에서 동시에 시작되지 않는다. 첫 번째 설치 장소부터 찾아야 한다.

여기서부터 현실적인 질문이 생긴다. 스마트팜 1동이 들어갈 공간이 있는가, 전기는 충분한가, 수도 사용은 가능한가, 어르신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는가, 운영을 책임질 사람은 누구인가, 생산한 버섯은 계획대로 수매되는가. 결국 기관 시범사업은 이런 질문에 실제 현장에서 답을 찾는 과정이다.

현재 제안서의 도입 첫 단계도 상담과 현장방문이다. 경로당이나 노인회관을 직접 확인하고 설치 부지와 도입 규모를 협의한 뒤 계약과 시설공사를 진행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중요한 조건이 하나 더 있다. 시설 설치에는 기초바닥과 판넬, 선반, 공조시스템 등이 포함되지만 토목공사와 전기, 수도공사는 제외되어 있다. 현장마다 실제 필요한 사업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내가 기관 시범사업을 한다면 첫 현장에서 설치 전 부지 상태, 추가 토목·전기·수도 공사 여부, 실제 준비기간, 추가 비용을 기록할 것이다. "설치 가능합니다"보다 "비슷한 조건의 경로당에서 실제로 이렇게 설치했고 이 정도의 추가 공사가 필요했다"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강한 자료가 된다.



참송이버섯 재배시설 내부

2. 어르신이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이번 사업은 일반 농가에 스마트팜을 보급하는 사업과 조금 다르다. 실제 운영에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업제안서에서도 공동 재배와 수확을 통한 사회참여를 제시하고 있고, 65~74세 활동적 어르신을 스마트팜 운영자로 육성하는 방안도 담고 있다. 어르신 눈높이에 맞춘 1대1 재배교육과 지속적인 운영 컨설팅도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어르신도 쉽게 운영 가능하다'는 문장과 실제 어르신이 운영하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첫 기관 시범사업에서는 교육을 몇 번 받아야 혼자 관리할 수 있는지, 하루 실제 관리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온도·습도 확인과 배지 옮기는 작업에 부담은 없는지, 몇 명이 역할을 나누는 게 적당한지, 문제가 생겼을 때 전화나 방문지원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런 건 제안서만으로는 알기 어렵다. 사람이 실제로 해봐야 나온다.

나는 이것이 시범사업의 가장 중요한 데이터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시설이 잘 돌아가도 사람이 계속 운영하지 못하면 기관 사업으로는 오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송산버섯 스마트팜 공장

3. 예상수익표를 실제 장부로, 수매까지 한 사이클로 봤다

3편에서 스마트팜 수익성을 살펴보면서 예상매출보다 조건과 비용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기관 시범사업에서는 그 숫자를 실제 데이터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재 사업제안서에는 11평 기준 월 250kg 생산 시 예상매출 350만원, 월 지출 150만원, 예상 순수익 200만원이라는 예시가 들어 있다. 하지만 시범사업에서는 예상표를 그대로 쓰면 안 된다. 실제 장부를 만들어야 한다. 첫 달부터 생산량, 상품·중품·하품별 판매량, 실제 수매가격, 배지비, 전기·수도요금, 물류비, 예상 못한 비용까지 하나씩 기록한다. 제안서상 수매가격도 상품 18,000원, 중품 13,000원, 하품 8,000원을 기준으로 하지만 당시 시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가장 잘 나온 한 달의 수익이 아니라, 3개월이나 6개월처럼 일정 기간 운영했을 때의 평균 생산량과 평균 비용이다.

버섯을 잘 키웠다고 시범사업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판매까지 되어야 하고, 다시 다음 재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제안서에는 설치 후 배지 공급, 재배교육, 수확물 수매, 정기점검과 기술지원까지 이어지는 6단계 절차가 제시되어 있다. 설치했다, 교육했다, 재배했다, 수확했다, 판매했다, 정산했다, 다시 배지를 넣었다 — 이 전체가 한 번 돌아가야 첫 번째 검증이 끝난다. 특히 판매 이후, 수매가 제때 이루어졌는지, 등급판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정산에 며칠이 걸렸는지, 다음 배지는 제때 공급됐는지까지 확인되어야 "지속 가능한 운영모델"이라고 말할 근거가 생긴다.

4. 남겨야 할 데이터, 전국확산은 그다음이었다

내가 PM 입장에서 첫 기관 시범사업을 진행한다면 결과를 느낌으로 남기지 않을 것이다. 숫자로 남겨야 한다. 설치비, 설치부터 첫 재배까지 걸린 기간, 한 달 평균 관리시간, 운영에 참여한 어르신 수, 월별 배지 투입량과 생산량, 등급별 비율, 실제 평균 수매가격, 전기·수도·배지·물류비, 최종 순수익, 운영 중 가장 많이 발생한 문제 — 이 데이터가 모이면 첫 기관 시범사업은 단순한 설치사례가 아니라 다음 사업을 만드는 자료가 된다. "이론적으로 가능합니다"가 아니라 "첫 운영기관에서 실제로 이렇게 나왔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업제안서에도 성공적인 시범 경로당 사례를 만든 뒤 전국 대한노인회 지회와 분회로 확산한다는 방향이 제시되어 있다. 나도 이 순서가 중요하다고 본다. 기관 담당자가 실제로 묻는 질문은 "지금 운영하는 곳이 있습니까", "어르신들이 실제로 할 수 있습니까", "몇 kg이나 나왔습니까", "전기료는 실제 얼마 나왔습니까" 처럼 현실적이다. 이 질문에 답할 자료가 있어야 한 곳이 다음 한 곳을 설득하고, 두세 곳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오면 지역단위로 설명할 수 있다. 그때부터 확산을 논의할 근거가 생긴다.

내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보는 순서는 단순하다. 제안 → 시범운영 → 데이터 확인 → 문제 수정 → 사례화 → 다음 기관 확산. 전국확산은 시작점이 아니라 검증의 결과가 되어야 한다.

시범사업 전에 먼저 확인해볼 것

전국 확산부터 계산하기 전에, 아래 네 가지가 정리되어 있는지부터 점검해보길 권한다. 네 가지 중 두 개 이상 확인이 안 됐다면, 시범사업 규모부터 다시 줄이는 게 안전하다.

  • 설치 부지의 공간·전기·수도 조건이 실제로 확인됐는가
  • 운영을 책임질 사람과 교육 방식이 정해져 있는가
  • 예상수익표가 아니라 실제 장부로 검증할 기간(3~6개월)이 계획되어 있는가
  • 수매·정산·재공급까지 한 사이클이 끝까지 확인됐는가

자주 묻는 질문(FAQ)

1. 기관 시범사업은 왜 필요한가 

제안서의 예상치와 실제 현장 결과가 같은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설치비, 운영시간, 생산량, 수매가격, 실제 비용과 참여자의 반응은 현장에서 직접 운영해야 확인할 수 있다.

2. 시범사업은 몇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 

현재 제공받은 제안자료에는 구체적인 시범사업 개소 수가 정해져 있지 않다. 몇 곳이 적절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PM 입장에서는 관리 가능한 규모에서 한 사이클을 충분히 확인하고 데이터를 확보한 뒤 확대하는 방식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3. 기관 시범사업에서 수익만 확인하면 되는가 

아니다. 실제 설치비와 운영난이도, 참여인원, 관리시간, 생산량, 품질, 수매, 정산, 사후관리까지 같이 봐야 한다. 하나라도 계속 막히면 장기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

4. 시범사업이 성공하면 바로 전국확대가 가능한가 

한 곳의 성공만으로 전국확산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마다 공간과 전기·수도 여건, 운영 인력 등이 다를 수 있어 첫 사례를 기준으로 다른 조건에서도 같은 방식이 가능한지 단계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마무리

송산버섯 스마트팜과 대한노인회를 연결하면서 처음에는 전국 경로당이라는 큰 시장부터 보였다. 하지만 사업을 구체적으로 검토할수록 내 시선은 반대로 좁아졌다. 6만8천여 곳보다 한 곳, 3,400곳이라는 예상시장보다 첫 번째 재배동, 예상 순수익보다 실제 통장에 들어온 금액이었다.

그 한 곳에서 설치하고, 교육하고, 키우고, 수확하고, 판매하고, 다시 재배하는 과정이 제대로 돌아가는지를 확인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나오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범사업에서 문제가 나오는 것이 낫다. 전국으로 확대된 뒤 문제를 발견하는 것보다 첫 번째 한 곳에서 발견하고 고치는 비용이 훨씬 작기 때문이다.

기관 시범사업의 목적은 처음부터 성공했다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어디에서 문제가 생기는지를 찾아 다음 사업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 그게 시범사업의 진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제품을 가지고 기관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전국 시장규모부터 계산하기 전에 첫 한 곳에서 무엇을 검증하고 어떤 데이터를 남길 것인지 먼저 정리해보길 권한다. 비슷한 상황이라면 댓글이나 문의로 남겨줘도 좋다, 시범사업 설계 단계부터 같이 짚어볼 수 있다. 그 답이 있다면 첫 사업은 단순한 납품실적이 아니라 다음 사업을 여는 근거가 된다.

5편에서는 지금까지의 내용을 한 번 묶어보려고 한다. 기업과 기관을 연결하는 PM은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좋은 제품을 실제 사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확인한 사업컨설팅의 역할을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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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

기업이나 기관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크게 추진했다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긴 경험이 있는지 궁금하다.

반대로 작은 시범사업을 먼저 진행해서 위험을 줄였던 경험이 있다면 어떤 데이터를 가장 중요하게 봤는지도 댓글로 나누면 좋겠다.

출처

사단법인 대한노인회중앙회 전국 경로당·노인회관 참송이버섯 스마트팜 보급 사업 제안서

주식회사 송산버섯 스마트팜 회사소개 및 사업자료

※ 전국 경로당 규모, 도입 목표, 수익성, 도입절차와 운영지원 내용은 제공받은 사업제안서를 기준으로 작성했다.

※ 본문에서 제시한 시범사업의 점검항목과 단계적 확산 방식은 사업자료를 검토한 뒤 PM 입장에서 정리한 판단이며, 대한노인회 또는 송산버섯 스마트팜의 확정된 사업계획을 의미하지 않는다.

※ 대한노인회와 송산버섯 스마트팜의 사업연결은 현재 제안 및 검토 단계에 있는 사안이며, 양측 간 최종 협의나 계약이 체결된 상태가 아니다.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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