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스마트팜, 월 200만원보다 먼저 볼 설치비·생산량·수매가격·비용

 
탈북민 스마트팜


사업제안서를 처음 보면 '월 순수익 200만원'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나 역시 처음에는 이 숫자부터 봤다.

월 200만원을 벌 수 있느냐보다, 그 200만원이 어떤 생산량과 판매가격, 비용을 전제로 계산된 숫자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했다.

이번 글에서는 (주)진성알앤디가 탈북민 스마트팜 사업을 검토하면서 예상수익보다 먼저 무엇을 확인하고 있는지 정리한다.

탈북민 자립사업 1편에서는 송산버섯 스마트팜과 탈북민 단체를 연결하면서 수익보다 먼저 지속 가능한 자립구조를 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2편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대표이사 입장에서 살펴보니

부동산·건설 PM으로 30년 넘게 사업비와 수익표를 검토해오면서, 제안서의 숫자가 그대로 맞아떨어지는 경우보다 어딘가 어긋나 있는 경우를 더 많이 봤다. 이번 제안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제안서의 숫자를 보고 계산기를 두드리다가 연간 수익란이 월 순수익의 12배와 안 맞는 걸 발견하고 다시 세 번을 확인했다.】

【탈북민 단체나 송산버섯 담당자와 이 숫자를 두고 실제로 나눈 대화를 나눠보니 "연간 수익의 산출근거는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사업자료의 숫자를 하나씩 살펴보니 예상수익보다 조건이 중요했다.

  • 총사업비 — 6,900만원이 실제 전부인지부터 봤다
  • 생산량 — 월 250kg의 근거가 무엇인지 봤다
  • 수매가격 — 최고가 18,000원이 아니라 평균가를 봤다
  • 비용과 계산 — 월 지출 150만원과 제안서의 연간 수익이 서로 맞는지 봤다


    스마트팜 내부 실제 재배시설 사진

1. 6,900만원이 실제 총사업비인지부터 봤다

현재 사업제안서상 탈북민 스마트팜 기본형은 약 11평이다. 제품가격은 1동 기준 6,900만원이며 VAT는 별도다. 규격은 3m×12m×2.8m 또는 4m×9m×2.8m이고, 약 1,200개에서 1,500개의 배지를 넣을 수 있으며 기초바닥공사, 우레탄판넬, 내부선반, 공조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사업비는 6,900만원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설지원 범위에서 토목공사와 전기, 수도는 제외되어 있다. 설치할 부지가 평평한지, 별도 토목공사가 필요한지, 전력이 충분한지, 전기 증설이 필요한지, 수도가 가까이 있는지에 따라 실제 초기투자비는 달라진다.

그래서 탈북민 스마트팜 사업비를 검토할 때는 '6,900만원짜리 시설'이라고만 보면 안 된다. 현장을 본 뒤 시설비 + VAT + 토목 + 전기 + 수도 + 기타 부대비용까지 더해야 실제 필요한 금액이 나온다. 자립사업이라면 처음부터 이 숫자가 정확해야 한다. 시작한 뒤 예상하지 못한 추가 비용이 생기면 참여자나 단체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참송이버섯 재배 교육 토론회


2. 생산량과 수매가격, 숫자보다 조건을 봤다

제안서에는 월 수확량별 수익 예시가 들어 있다. 월 250kg을 생산하면 예상매출 약 349만원, 300kg이면 약 414만원, 400kg이면 약 544만원, 500kg이면 약 674만원으로 계산되어 있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수익도 커지는 구조다.

그런데 매출보다 먼저 생산량의 근거를 봐야 한다. 배지 한 개에서 평균 몇 kg을 수확하는지, 한 번 투입한 배지를 몇 개월 쓰는지, 초보 운영자와 숙련자의 생산량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는 지금 받은 제안자료에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예상 생산량은 사업계획의 출발점이고, 실제 생산량은 사업성을 판단하는 근거다. 이 둘은 구분해야 하고, 그래서 이 부분은 실제 시범사업에서 반드시 기록해야 할 데이터라고 본다.

판매가격도 마찬가지다. 제안서의 수매단가는 상품 1kg당 18,000원, 중품 13,000원, 하품 8,000원이다. 처음엔 18,000원이 눈에 들어오지만, 실제 수익을 좌우하는 건 최고가격이 아니라 전체 생산물의 평균가격이다. 250kg 가운데 상품 100kg, 중품 100kg, 하품 50kg처럼 나온다면 평균 판매가격은 확 달라진다. 등급 판정 기준이 무엇인지, 수매가격은 어떤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하는지,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 수매기간과 운송비·정산 시점은 어떻게 되는지 — 판로가 있다는 설명보다 이런 조건이 문서로 명확한지가 더 중요하다.


상품·중품·하품 수매단가가 보이는 자료 캡처

3. 비용과 제안서의 연간 수익 계산을 다시 확인했다

수익표를 보면 보통 매출부터 보지만, 사업성을 검토할 때는 비용을 더 자세히 봐야 한다. 제안서상 월 지출은 약 150만원이다. 배지 비용 약 110만원, 전기·수도 약 20만원, 배지 및 수매 물류비 약 20만원이다. 이 계산대로면 월 250kg 생산 시 예상매출 약 349만원에서 150만원을 빼고 약 200만원이 순수익으로 남는다.

여기까지는 계산이 맞는다. 하지만 한여름·한겨울 전기료도 20만원 수준인지, 시설 유지보수비와 소모품 비용은 없는지, 운영자 인건비나 보험·행정비용은 어떻게 볼 것인지는 제안서에 나와 있지 않다. 예상매출은 안 들어올 수도 있지만, 실제 비용은 대부분 빠져나간다. 그래서 매출보다 비용부터 보수적으로 계산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번 자료를 검토하면서 그냥 지나가기 어려운 부분도 하나 있었다. 제안서에는 월 순수익과 연간 수익이 함께 제시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월 250kg 생산 구간의 경우 월 순수익 약 200만원과 연간 수익 약 4,200만원이 나란히 표시되어 있다. 그런데 월 순수익 200만원을 단순히 12개월로 계산하면 2,400만원이다. 다른 구간도 마찬가지로 월 순수익과 연간 수익이 단순 연환산으로는 서로 맞지 않는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제안서의 연간 수익 숫자를 확정값으로 쓰지 않았다. 계산 기준은 사업 추진 전에 다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런 부분을 숨기기보다 확인하고 정리하는 것이 PM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숫자가 있다고 모두 사실로 받아 적는 게 아니라, 계산이 맞는지, 전제가 무엇인지, 단위와 기간이 같은지 다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자립사업은 수익 숫자 하나가 참여자의 판단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어 더 조심해야 한다.

투자금 회수기간도 참고로 계산해봤다. 시설가격 6,900만원(VAT 별도)에 월 순수익 200만원이 계속 유지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연간 약 2,400만원, 회수기간은 약 2.9년이다. 다만 VAT, 토목·전기·수도 추가공사비, 금융비용, 수리비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다. 월 순수익이 150만원이면 약 3.8년, 100만원이면 약 5.8년으로 늘어난다. 가장 잘됐을 때의 수익보다 예상보다 덜됐을 때도 사업이 버틸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탈북민 스마트팜은 투자상품이 아니라 자립사업이기 때문이다.


재배·수확 또는 실제 장부를 기록하는 모습

4. 예상수익표 대신 실제 장부를 만들 생각이다

결국 이 모든 걸 가장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은 하나다. 실제로 운영해보는 것이다. 첫 탈북민 스마트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면 예상수익표보다 실제 장부를 만들고 싶다. 설치비와 추가공사비, 배지 투입량, 한 달 생산량과 등급별 비율, 실제 수매가격, 전기·수도료, 물류비, 유지관리비, 최종 순수익까지 하나씩 기록한다. 가능하면 한 달이 아니라 3개월, 6개월 단위로 봐야 한다. 그때부터 탈북민 스마트팜 수익성은 예상이 아니라 데이터가 된다.

제안서에도 상담과 현장방문, 시설설치, 배지 입상과 교육, 수확과 판매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운영구조가 제시되어 있다. 설치했다, 배웠다, 키웠다, 수확했다, 팔았다, 정산했다, 다시 재배했다 — 이 사이클이 한 번 돌아가야 자립사업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탈북민 스마트팜 수익표를 받았다면 먼저 확인할 것

  • 6,900만원에 토목·전기·수도 등 부대공사비가 빠져 있는가
  • 제시된 생산량이 어떤 조건(숙련도)에서 나온 수치인지 밝혀져 있는가
  • 판매단가가 등급별 평균이 아니라 최고가만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
  • 월 순수익과 연간 수익 숫자가 단순 계산으로 서로 맞는가

자주 묻는 질문(FAQ)

Q. 탈북민 스마트팜 설치비는 정확히 얼마인가 

현재 제안자료상 기본 약 11평형의 제품가격은 6,900만원이며 VAT는 별도다. 토목공사와 전기, 수도는 별도 조건으로 제시되어 있으므로 실제 총사업비는 설치현장을 확인한 뒤 계산해야 한다.

Q. 월 순수익 200만원은 보장되는가 

보장되는 금액이 아니다. 제안서에서는 월 250kg 생산을 기준으로 예상매출 약 349만원, 월 지출 약 150만원, 월 순수익 약 200만원을 예시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 수확량은 환경 관리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자료에도 명시되어 있다.

Q. 생산한 버섯은 모두 수매되는가 

현재 제안자료에는 수확물 수매지원과 현 시세 반영 방식이 제시되어 있다. 실제 사업에서는 수매기간, 등급기준, 가격 결정방법, 물류비와 정산조건을 계약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Q. 탈북민 스마트팜 수익성을 가장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시범운영을 통해 실제 데이터를 남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 생산량, 등급별 출하량, 평균 수매가격, 배지비, 전기·수도비, 물류비와 기타 운영비를 일정 기간 기록해야 예상수익과 실제수익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마무리

탈북민 스마트팜 사업제안서를 처음 보면 월 200만원이라는 숫자가 먼저 보인다. 하지만 숫자를 하나씩 다시 살펴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월 200만원보다 250kg이 실제로 나오는지, 1kg당 18,000원보다 실제 평균 수매가격이 얼마인지, 월 지출 150만원에 빠진 비용이 없는지, 6,900만원보다 실제 총사업비가 얼마인지, 그리고 제안서의 계산이 서로 맞는지까지 다시 확인해야 했다.

결국 사업성 검토에서 중요한 것은 좋은 숫자를 찾는 일이 아니다.

그 숫자가 실제 현장에서 반복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특히 탈북민 자립사업은 더 그렇다. 예상수익만 보고 시작했다가 실제 생산량이나 비용이 다르면 그 부담은 결국 사업에 참여한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보수적으로 보는 게 맞다. 현장을 확인하고, 실제 공사비를 계산하고, 작게 시범운영하고, 생산량과 비용을 기록하고, 몇 달 뒤 실제 평균을 계산한 다음 확대하는 순서다.

(주)진성알앤디가 이번 탈북민 스마트팜 사업에서 하려는 일도 예상수익을 전달하는 게 아니다. 자료의 숫자를 검토하고, 현장의 조건을 확인하고, 실제로 돌아갈 수 있는 구조인지 하나씩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야 '월 200만원 예상'이라는 문장을 나중에는 '실제로 몇 개월 운영해보니 이 정도가 나왔다'는 데이터로 바꿀 수 있다.

비슷한 제안서를 받아놓고 숫자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댓글이나 문의로 남겨줘도 좋다. 계약 전 단계에서부터 같이 짚어볼 수 있다.

3편에서는 탈북민 창업지원과 정부지원사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왜 지원금보다 먼저 시범사업을 검토해야 하는지를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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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

사업제안서의 예상수익을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숫자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설치비인지, 생산량인지, 판매가격인지, 실제 운영비인지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도 좋다.

출처

탈북민 단체 참송이버섯 스마트팜 보급 사업 제안서

주식회사 송산버섯 스마트팜 회사소개 및 사업자료

※ 본문의 설치가격, 규격, 생산량, 수매가격과 월 지출은 제공받은 사업제안서 내용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 제안서에 제시된 연간 수익 일부는 월 순수익을 단순 연환산한 금액과 일치하지 않아 본문에서는 확정수익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정확한 산출기준은 사업 추진 전에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 실제 수익은 설치환경, 생산량, 상품등급, 시장가격, 운영비와 관리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송산버섯 스마트팜과 탈북민 단체의 사업연결은 현재 (주)진성알앤디가 제안한 검토 단계에 있는 사안이며, 양측 간 최종 협의나 계약이 체결된 상태가 아니다.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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