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스마트팜 지원사업, 6,900만원과 정부지원 확인법
장애인 스마트팜 사업을 세 편에 걸쳐 검토하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건 돈과 실행의 문제였다.
장애인 스마트팜 지원사업을 검토할 때 정부지원금을 먼저 계산하기보다, 지원이 없더라도 사업 전체에 얼마가 들고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글은 세 가지를 담았다.
6,900만원 시설비가 실제 총사업비 약 8,000만~8,500만원과 왜 다른지, 정부지원 50~80%라는 숫자를 왜 그대로 쓰면 안 되는지, 그리고 월 순수익 약 200만~250만원이 어떤 조건에서 나온 계산인지다.
PM사가 살펴보니
30년 넘게 사업비를 검토해온 입장에서 이 제안서를 보니, 6,900만원이라는 숫자보다 그 뒤에 붙는 부대공사비·인건비·지원조건까지 합쳐야 진짜 사업비가 보였다.
【이번 예산계획을 다시 계산하면서 정부지원 비율 50~80%를 검색해보다가, 실제로는 지자체마다 조건이 다 달라서 전국 통일된 숫자가 없다는 걸 알았다.】
사업비와 지원안을 살펴보니 숫자보다 순서가 중요했다.
- 총사업비 — 6,900만원이 전부가 아니었다
- 인건비 — 버섯 생산비 외에 사람 비용을 넣어야 했다
- 정부지원 — 50~80%를 바로 적용하면 안 됐다
- 지속 가능성 — 지원이 끝난 뒤를 먼저 생각했다
1. 6,900만원이 전체 사업비는 아니었다
제안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가격은 6,900만원이다.
약 11평형 스마트팜 1동 가격이고, 기초바닥공사와 우레탄판넬, 내부선반, 공조시스템, 초도 배지 1,200개 지원이 포함된다.
여기까지만 보고 '장애인 스마트팜 한 곳을 만드는 데 6,900만원이 든다'고 생각하면 실제 사업비와 차이가 생긴다.
제안서에는 토목공사와 전기·수도 인입공사가 별도라고 명시되어 있다.
뒤쪽 예산계획에서는 이 부대공사를 약 500만~800만원으로 별도 추산하고, 원예치료 프로그램 개발·운영비 약 500만원까지 더하면 전체 사업비를 약 8,000만~8,500만원 수준으로 계산한다.
그래서 기관에서 사업을 검토할 때는 6,900만원보다 먼저 총사업비를 계산하는 게 맞다.
스마트팜 본체, 전기·수도, 토목공사 여부, 프로그램 운영비, 관리인력, 기관에 따라 필요할 수 있는 편의·안전시설까지 더해야 실제 필요한 금액이 나온다.
장애인 스마트팜은 시설 하나를 구입하는 사업이 아니라 시설과 사람,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사업이라는 뜻이다.
2. 버섯 생산비 외에 인건비와 수익 사용처를 먼저 정해야 했다
일반 스마트팜 수익성 계산에는 배지비, 전기료, 수도료, 물류비가 먼저 들어간다.
장애인 스마트팜에서는 사람 비용이 하나 더 있다.
제안서의 기본 수익성 분석은 월 200~400kg 생산을 가정해 월 매출 약 324만~624만원, 월 지출 약 150만원, 평균 월 예상 순수익 약 250만원을 제시한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스마트팜 수익표와 같다.
하지만 제안서 11페이지의 장애인 사업 운영수지는 다르다.
월 300kg 판매 기준 매출 약 474만원에서 배지·전기·수도·물류비 약 150만원을 빼고, 관리인력 1명 인건비로 월 약 80만~150만원을 별도로 반영한다.
그 결과 정부지원 연계를 가정했을 때 월 순수익을 약 200만~250만원으로 다시 추산한다.
이 두 번째 방식이 더 현실적인 출발점이라고 본다.
운영자, 사회복지 인력, 직무를 지도하는 사람, 프로그램에 따라 전문인력까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버섯을 키워서 얼마 남는다'만 계산해서는 전체 사업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수익이 얼마나 남느냐만큼 그 돈을 어디에 쓸지도 먼저 정해야 한다.
시설 유지비인지, 참여 장애인의 급여나 인센티브인지, 프로그램 운영비인지, 추가 시설 재투자인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월 200만원이 남았다고 해도 참여자 근로비용, 시설 유지보수, 프로그램 운영비, 다음 배지 구입비를 빼면 실제 기관 수익은 그보다 적을 수 있다.
그래서 성과는 순수익 하나가 아니라 몇 명이 일했는지, 얼마의 근로소득이 만들어졌는지, 기관 운영비를 얼마나 충당했는지로 나눠보는 게 맞다.
3. 정부지원 50~80%는 바로 적용하면 안 됐다
제안서에는 농식품 스마트팜 보급·확산사업, 치유농업 활성화 사업,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운영지원, 사회적경제 조직 육성사업, 장애인 일자리 지원사업, 장애인복지시설 기능보강사업이 연계방안으로 제시되어 있고,
단계별 지원전략에서는 스마트팜 설치비의 50~80%(약 3,450만~5,520만원)를 가정한다.
숫자만 보면 매력적이지만 이 숫자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바로 표현하면 안 된다고 본다.
실제로 확인해보니 치유농업만 해도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지자체별로 운영기관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조건과 지원범위는 지자체마다 다르다. 전국에 통일된 지원비율이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사업마다 신청자격과 지원대상 시설이 다르다.
자부담 조건과 공모시기도 제각각이다. 중복지원이 가능한지도 따로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정부가 시설비의 80%를 지원한다'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
대신 '제안서에서는 관련 지원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실제 적용 여부는 해당 연도 공식 공고를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고 쓰는 게 정확하다.
기관 담당자에게 신뢰를 주는 것도 이런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지원사업은 초기부담을 줄여주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지원이 끝난 다음에도 사업이 돌아가는가다.
첫해 시설비를 지원받아도 이듬해부터는 배지 구입, 전기료, 시설관리, 인건비, 프로그램 운영비가 계속 들어간다.
시설이 고장나면 수리비도 필요하다.
첫해 지원금으로 설치할 수 있다는 것과 5년 동안 운영할 수 있다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제안서도 사업 추진일정을 준비, 설치, 시범운영, 정규운영, 확대·지속 단계로 나누고 5~6개월차에 첫 재배주기를 시범운영한다.
지원금을 먼저 받아 시설부터 설치하는 게 아니라, 운영할 기관과 참여자가 있는지, 직무를 설계했는지, 판로와 운영비가 마련되는지를 먼저 확인한 다음 시설을 설치하는 게 맞다.
4. 시범운영 데이터가 있어야 성과를 수익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안정운영 시 월 300kg 판매를 기준으로 매출 약 474만원, 운영비와 관리인력 비용을 반영한 뒤 지원사업 연계 시 월 약 200만~250만원의 순수익을 추산한다.
이 숫자가 틀렸다는 게 아니라 예상치와 실제 결과는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첫 시범사업에서는 여러 가지를 기록해야 한다. 실제 총 설치비와 추가공사비를 남긴다.
참여자 수와 필요했던 관리인력도 적는다. 교육·프로그램 운영시간, 실제 월 생산량과 등급 비율도 기록한다.
실제 판매금액과 배지비·전기료, 인건비까지 뺀 순수익도 남긴다.
지원금 없이도 다음 재배를 할 수 있는지까지 확인한다.
이 데이터가 쌓이면 다음 기관에 제안할 때 '월 250만원을 예상합니다'가 아니라 '첫 시범기관을 6개월 운영해보니 평균적으로 이 정도가 나왔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사업을 일반 스마트팜 수익사업과 똑같이 평가하면 안 된다고도 생각한다.
몇 명의 장애인이 정기적으로 참여했는지 본다. 몇 명이 새로운 직무를 익혔는지, 몇 명이 실제 근로로 연결됐는지도 본다.
사회복지사의 도움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늘었는지, 급여나 인센티브가 실제 지급됐는지도 확인한다.
프로그램이 지속되고 있는지, 기관의 추가예산 부담은 얼마나 줄었는지까지도 성과다.
그래서 장애인 스마트팜의 최종 성과표에는 버섯 생산량만이 아니라 복지 데이터, 직업재활 데이터, 고용 데이터, 사업수지 이 네 가지가 같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사업비를 계산하기 전에 확인해볼 것
- 시설가격 외 부대공사·프로그램비까지 포함한 총사업비를 계산했는가
- 인건비를 반영한 뒤에도 순수익이 남는 구조인지 확인했는가
- 검토 중인 지원사업의 정확한 조건을 해당 연도 공식 공고에서 확인했는가
- 지원이 끝난 뒤에도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는 계획이 있는가
자주 묻는 질문(FAQ)
Q1. 장애인 스마트팜 사업비는 6,900만원이면 되는가
제안서상 스마트팜 본체는 약 11평 기준 6,900만원이며 VAT는 별도다.
토목공사와 전기·수도 인입은 별도로 제시되어 있다.
전체 예산계획에서는 부대공사와 프로그램비까지 포함해 약 8,000만~8,500만원을 추산하고 있다.
실제 금액은 현장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Q2. 정부지원으로 시설비의 80%를 받을 수 있는가
제안서에는 관련 지원사업과 연계해 설치비의 50~80%를 지원받는 방안이 제시되어 있다.
다만 이것이 실제 지원을 확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업 추진 시점의 공식 공고, 신청자격, 지원비율과 중복지원 가능 여부를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Q3. 장애인 스마트팜은 월 250만원의 수익이 가능한가
제안서에는 여러 수익 시뮬레이션이 제시되어 있으며, 장애인 사업 예산계획에서는 월 300kg 판매와 지원사업 연계를 가정해 약 200만~250만원의 월 순수익을 추산한다.
실제 생산량, 인건비, 판매가격과 운영비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Q4. 기관이 이 사업을 검토한다면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는가
정부지원금보다 운영주체부터 확인하는 게 맞다고 본다.
누가 운영하고, 어떤 참여자가 함께하며, 필요한 관리인력은 몇 명이고, 생산물을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가 정해져야 실제 필요한 사업비와 지원사업도 정확하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
장애인 스마트팜 사업제안서 3편을 정리하면서 사업을 보는 순서가 훨씬 분명해졌다.
처음엔 시설, 그다음엔 예상수익, 그다음엔 정부지원사업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하나씩 나눠보니 반대로 보는 게 맞았다.
먼저 사람을 본다.
누가 참여하고,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그 일을 어떻게 직무로 만들 것인지다.
그다음 돈을 본다.
시설비, 인건비, 운영비, 수익이 얼마인지다.
마지막에 지원사업을 본다.
어떤 사업과 연결할 수 있고, 실제 신청자격이 되고, 자부담은 얼마이며, 지원이 끝난 뒤에도 운영할 수 있는지다.
정부지원금이 사업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돌아가는 사업이 있고, 그 사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수단으로 지원금을 활용하는 것이 맞다.
시설 한 동을 얼마나 싸게 설치할 수 있는지를 첫 목표로 삼고 싶지는 않다.
첫 번째 시범사업 한 곳에서 참여자를 모집하고, 직무를 나누고, 교육하고, 재배하고, 수확하고, 판매하고, 급여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운영비를 계산하고, 다시 다음 재배를 시작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먼저다.
그 한 사이클이 실제로 돌아간다면 그때부터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마트팜을 장애인에게 맞추는 것이지, 장애인을 스마트팜에 맞추는 사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
비슷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면 댓글이나 문의로 남겨줘도 좋다.
총사업비를 계산하는 단계부터 같이 짚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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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
장애인 복지기관에서 새로운 수익사업이나 직업재활사업을 검토한다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참여자의 직무인지, 전문인력인지, 초기 사업비인지, 정부지원인지, 지속적인 판로인지 현장의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도 좋다.
출처
주식회사 송산버섯 스마트팜 장애인 복지·직업재활 사업제안서
※ 본문의 스마트팜 가격, 부대공사비, 프로그램비, 운영비, 예상수익 및 정부지원 연계 내용은 제공받은 사업제안서에 기재된 내용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 제안서에 제시된 정부지원사업 명칭과 지원비율은 사업 연계방안이며, 실제 2026년 신청 가능 여부와 지원조건이 확인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 송산버섯 스마트팜과 장애인 복지기관·단체의 사업연결은 현재 (주)진성알앤디가 제안한 검토 단계에 있는 사안이며, 특정 기관과의 협의가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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