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스마트팜, 복지에서 일자리까지 연결하려면 먼저 볼 것

 
장애인 스마트팜 성공가이드


왜 이 글을 쓰게 됐는가

최근 (주)진성알앤디에서 송산버섯 스마트팜을 장애인 복지기관과 단체에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사업제안서를 검토했다.

장애인 스마트팜은 버섯을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보다, 참여자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그 경험이 직업재활과 사회참여로 이어질 수 있느냐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글은 세 가지를 담았다. 

시설을 설계하기 전에 참여자의 직무를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제안서가 제시한 적응기·참여기·자립기 3단계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예상 순수익 약 250만원과 실제 운영비를 어떻게 구분해서 봐야 하는지다.

현재 제안서는 장애인의 심리적 안정, 직업재활, 사회참여 확대와 소득창출을 사업목적으로 두고 있다. 

대상은 장애인복지관, 장애인단체, 사회적협동조합, 재활원과 복지시설 등이며, 스마트팜 설치뿐 아니라 원예 프로그램, 직업훈련과 생산물 판매지원까지 포함되어 있다.

PM사 또는 제가 살펴보니

30년 넘게 사업구조를 검토해온 입장에서 이 제안서를 보니, 시설규격보다 참여자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작업이 무엇인지부터 나누는 게 이 사업의 출발점이었다.

【이 제안서를 검토하면서 처음엔 나도 시설 가격표부터 봤는데, 적응기·참여기·자립기 단계표를 다시 읽으면서 질문 순서를 완전히 바꿨다.】

사업자료를 살펴보니 시설보다 참여자의 역할이 먼저였다.

  • 참여자 — 누가, 어떤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지부터 봤다
  • 단계 — 체험으로 끝날지 직업재활로 갈지 구분했다
  • 프로그램 — 원예·심리 프로그램은 효과보다 설계를 먼저 봤다
  • 운영비 — 예상 순수익보다 실제 운영비 구조를 봤다


    참송이버섯 내부 전경

1. 시설보다 사람을 먼저 봐야 했다

스마트팜을 사업으로 검토하면 시설규격이나 가격부터 보기 쉽다. 

현재 제안서에는 약 11평형 시설과 자동 환경제어, 배지 공급과 수매구조 등이 정리되어 있다. 

하지만 장애인 사업으로 다시 생각하니 질문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 시설에서 누가 일할 것인가, 어떤 특성을 가진 참여자가 참여할 것인가, 혼자 가능한지 지원인력이 필요한지, 하루에 어느 정도 활동하는 게 적절한지가 먼저였다.

같은 시설에서도 성장과정을 기록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선별이나 포장 같은 반복작업이 더 맞는 사람이 있고, 수확이나 시설관리까지 배울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참여가 가능하다'는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보다, 어떤 작업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부터 나눠보는 게 먼저라고 본다. 

장애인 스마트팜의 첫 번째 설계는 시설배치가 아니라 사람과 직무의 배치라는 뜻이다.


참송이버섯 스마트팜 기기 관리


2. 체험과 직업재활을 구분하고, 특성에 맞게 일을 나눴다

이번 제안서에서 관심 있게 본 부분은 활동을 적응기, 참여기, 자립기 세 단계로 나눴다는 점이다. 

처음엔 스마트팜 환경과 버섯의 생태를 살펴보고, 그다음엔 배지관리와 성장관찰, 일지작성 같은 활동에 참여하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수확과 선별, 포장과 판매 준비까지 참여하는 구조다.

복지시설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면 한 번 심어보고 한 번 수확해보고 끝나는 체험형 활동도 많다. 

이런 활동도 의미가 있지만, 이번 사업이 직업재활과 자립을 목표로 한다면 그다음이 있어야 한다. 

오늘 한 작업을 다음 주에도 할 수 있는지,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점점 늘어나는지, 일정 수준이 되면 실제 일거리나 근로로 연결할 수 있는지까지 가야 체험 프로그램에서 직업재활 사업으로 넘어간다고 생각한다.

버섯재배는 하나의 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성장상태 확인, 기록, 수확, 선별, 포장, 완성상품 이동, 시설관리처럼 여러 작업으로 나눌 수 있다. 

제안서도 직업재활과 일거리 창출방안으로 스마트팜 관리인력, 수확 버섯의 세척·선별·포장 작업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실제 사업에서 더 세밀하게 나눠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버섯 포장'도 무게별 분류, 용기 담기, 라벨 확인, 박스 포장, 수량 기록으로 나누면 어느 과정에 누가 참여할 수 있는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모든 참여자에게 재배부터 포장까지 똑같은 일을 요구하면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사람에게 일을 맞추는 순서가 먼저다.


참송이버섯 수확 포장

3. 원예·심리 프로그램은 효과보다 설계를, 일거리는 소득 구조까지 봤다

이번 제안서에는 원예·심리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다. 

버섯의 성장과정을 관찰하고 직접 재배에 참여하고 수확하는 경험을 복지 프로그램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제안서는 원예활동이 심리적 안정과 자기효능감 향상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사업 배경으로 제시한다.

다만 스마트팜을 설치했다고 곧바로 어떤 효과가 생기는 건 아니다. 

프로그램을 누가 운영하는지, 어떤 목적으로 진행하는지, 참여자의 상태를 어떻게 확인하는지, 전문인력이 필요한지, 전후 변화를 어떻게 기록하는지가 먼저 정해져야 한다. 

제안서도 전문 원예치료사와 사회복지사의 동행 진행을 권장하고 있다. 

그래서 이 사업을 제안할 때는 재배활동을 활용한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고, 전문가가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참여자의 변화를 기록한 뒤 그 결과로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고 본다.

직업재활을 목표로 한다면 결국 돈의 흐름도 확인해야 한다. 

현재 제안서는 재배관리 인력 양성, 세척·선별·포장 직무와 함께 생산수익 일부를 참여 장애인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사회적기업 모델을 제안하고 있다. 

다만 '수익 일부 지급'이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근로자로 채용하는 건지 참여수당인지 성과 인센티브인지, 몇 시간을 일하는지, 근로 관리와 안전관리는 누가 하는지, 급여를 지급할 만큼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지까지 설계되어야 직업재활이 현실이 된다.

【인센티브나 급여 방식을 두고 실제로 확인해보거나 고민해보니, 근로자로 채용하는 것과 참여수당은 적용되는 법이 다르다는 걸 알고 나서 이 부분부터 다시 정리했다.】

근로자로 채용하는 형태라면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 등 관련 법령에 맞게 설계해야 한다는 점도 짚어둔다. 

일의 내용과 돈의 흐름이 같이 만들어져야 한다.


참송이버섯 스마트팜 계기판 확인

4. 예상 순수익보다 운영비, 첫 사업은 성공보다 적합성을 확인했다

제안서에는 스마트팜 1동 기준 예상수익도 제시되어 있다. 

상품·중품·하품별 수매가격을 두고 월 200~400kg 생산을 가정해 매출을 계산하고, 평균 기준 월 예상 순수익 약 250만원, 연간 약 3,000만원이라는 예시가 들어 있다.

하지만 장애인 사업은 일반 개인창업과 비용구조가 다를 수 있다. 

관리인력, 사회복지사, 프로그램 운영비, 보조인력, 추가 안전설비가 필요할 수 있다. 

실제로 제안서 예산계획에서는 재배비용 외에 관리인력 1명의 인건비 약 80~150만원을 별도로 반영하고, 지원금 연계를 전제로 월 순수익을 약 200~250만원으로 다시 추산하고 있다. 

앞쪽 수익표와 실제 운영수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업성을 검토할 때는 버섯수익만 볼 게 아니라 프로그램 전체의 운영비를 함께 계산하는 게 맞다.

첫 번째 장애인 스마트팜 사업의 목표를 '큰 수익'으로 잡지 않는 게 좋다고 본다. 

어떤 특성의 참여자가 어떤 작업에 잘 맞는지, 몇 명이 적당한지, 지원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어디에서 어려움이 생기는지 같은 데이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제안서도 준비, 설치, 시범운영, 정규운영, 확대·지속 단계로 사업을 나누고 5~6개월차에 첫 재배주기를 시범운영하는 구조를 제시한다. 

처음부터 모든 참여자에게 맞는다고 가정하지 않고, 실제로 해보고 맞는 부분과 맞지 않는 부분을 찾아 수정하는 이 과정이 있어야 다음 기관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 만들어진다.


송산버섯 스마트팜 견학

장애인 스마트팜을 검토 중이라면 먼저 확인해볼 것

  • 참여자별 직무 적합성을 나눠볼 계획(적응기·참여기·자립기 등)이 있는가
  • 원예·심리 프로그램에 전문 원예치료사나 사회복지사가 참여하는가
  • 인센티브·급여 지급 방식과 근로시간, 안전관리가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는가
  • 시설 수익표와 별도로 관리인력·프로그램 운영비까지 반영한 예산이 있는가

자주 묻는 질문(FAQ)

Q1. 장애인 스마트팜은 모든 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는가 

제안서는 여러 장애유형의 참여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모든 참여자에게 동일한 작업이 적합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참여자의 특성과 건강상태, 작업능력 등을 확인한 뒤 적합한 역할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Q2. 장애인 스마트팜은 원예치료 프로그램인가 

원예활동과 심리·복지 프로그램을 연계할 수 있는 사업모델로 제안되어 있다. 

다만 이 활동은 의료법상 치료행위가 아니며, 진단이나 치료가 목적이라면 별도의 전문 의료·심리 상담이 필요하다.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관련 전문가와 사회복지 인력의 설계와 진행이 필요하다.

Q3. 장애인 일자리도 만들 수 있는가 

제안서에는 재배관리, 세척·선별·포장 등의 직무를 만들고 시설 관리근로자나 사회적기업 모델로 연결하는 방안이 제시되어 있다. 

실제 고용으로 연결하려면 근로시간, 직무설계, 급여와 지원인력 등의 세부계획이 추가로 필요하다.

Q4. 장애인 스마트팜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무엇인가 

시설가격이나 예상수익보다 참여자의 역할을 먼저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어떤 작업에 얼마나 참여할 수 있는지가 정해져야 필요한 시설, 인력, 프로그램과 예산도 구체적으로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휴농지 바라보는 농부

마무리

장애인 스마트팜 사업제안서를 처음 보면 시설, 재배, 복지 프로그램, 직업훈련, 판매, 수익까지 여러 장점이 보인다. 하지만 하나씩 나눠보니 가장 중요한 건 그 사이의 연결이었다. 

원예활동이 체험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적인 역할로 발전하는지, 역할이 직업훈련으로, 직업훈련이 실제 일거리로, 일거리가 소득과 사회참여로 이어지는지 — 이 과정이 끊기지 않아야 한다.

장애인의 특성에 맞는 일을 찾고, 그 일을 배우고 반복하면서 실제 사회참여와 직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설은 그 일을 하기 위한 도구이고, 참송이버섯은 그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다. 

사업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어야 한다. 

좋은 제품을 기관에 소개하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되고, 참여대상과 특성을 확인하고, 가능한 직무를 나누고, 필요한 지원인력을 계산하고, 작게 시범운영하며 데이터를 기록한 뒤 가능한 부분부터 직업재활과 일자리로 연결해야 한다고 본다.

비슷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면 댓글이나 문의로 남겨줘도 좋다. 

참여자 직무를 나누는 단계부터 같이 짚어볼 수 있다.

2편에서는 더 현실적으로 들어간다. 

장애인 직업재활 관점에서 스마트팜 안에 어떤 일거리를 만들 수 있는지, 재배·관리·수확·선별·포장 과정을 실제 직무로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 정리해본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장애인 직업재활, 재배·선별·포장 과정에서 실제 만들 수 있는 직무 (2편)

장애인 스마트팜, 시설비·운영비·정부지원사업 검토하는 방법 (3편)

사업 PM, 송산버섯·대한노인회 연결로 알게 된 진짜 역할

댓글로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

장애인 직업재활이나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참여할 수 있는 직무를 만드는 것인지, 지속적인 판로인지, 운영인력인지, 예산인지 실제 현장의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도 좋다.

은퇴 후 창업, 스마트팜을 검토하며 먼저 본 것은 수익이 아니었다

출처

주식회사 송산버섯 스마트팜 장애인 복지·직업재활 사업제안서

※ 본문은 제공받은 장애인 복지·직업재활 사업제안서를 PM 입장에서 검토해 정리한 내용이다.

※ 제안서에 포함된 원예·심리 프로그램의 효과, 참여자별 적합성, 예상 생산량과 수익은 실제 참여자와 운영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시범운영과 전문가 검토가 필요하다.

※ 본문은 특정 치료효과, 고용성과 또는 사업수익을 보장하는 내용이 아니다.

※ 본문에서 다루는 원예·심리 프로그램은 의료법상 치료행위가 아니며, 진단이나 치료 목적이라면 전문 의료·심리기관의 별도 상담이 필요하다.

※ 인센티브·급여 지급 방식은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 등 관련 법령에 맞게 별도로 설계·검토되어야 하며, 이 글이 그 적법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 특정 장애유형에 대한 서술은 일반적인 참고사항이며, 개별 참여자의 특성과 다를 수 있으므로 실제 적용 전 전문가 검토가 필요하다.

※ 송산버섯 스마트팜과 장애인 복지기관·단체의 사업연결은 현재 (주)진성알앤디가 제안한 검토 단계에 있는 사안이며, 특정 기관과의 협의가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해시태그

#장애인스마트팜 #장애인직업재활 #장애인일자리 #스마트팜사업 #사업컨설팅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참송이버섯 종균과 균 배양|PM사가 먼저 확인하는 4가지